용접 경력 15년 차, 조선업 하청노동자 박광수 씨의 지난 5월 임금 명세서입니다.
시급 10,700원, 올해 최저임금인 시간당 9,620원보다 고작 천 원 더 많습니다.
세금과 4대 보험료 등을 떼고 나니 손에 쥔 돈은 250만 원 남짓, 박 씨는 하청노동자 상당수가 잔업이나 특근,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계를 꾸린다고 말합니다.
이대로 살 순 없지 않습니까.
한화오션으로 이름을 바꾼 옛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들은 지난해 51일 동안 파업을 하며, 이런 현실을 세상에 알렸습니다.
정부도 상생협의체를 꾸려, 하청노동자의 임금을 현실화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하청노동자들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고 말합니다.
원·하청 구조로 이뤄진 조선업에서 하청노동자의 임금을 올리려면 기성금인 공사대금을 먼저 올려야 하는데, 원청인 조선업체들이 과거 누적 적자 등을 이유로 대금을 충분히 지급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조선업 불황기에 현장을 떠난 숙련공들은 최근에도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낮은 임금과 노동 강도 때문입니다.
노동 집약산업인 조선업의 한 축을 담당하는 하청노동자들.
2015년 13만 3천여 명이었던 이들은 지난해 4만 5천여 명으로 급감했습니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